[한경 미디어 뉴스룸-캠퍼스잡앤조이] 올해 광고대상 3개 부문 수상… "취업 대신 창업하길 잘했죠"

창업 2년 '아이디엇' 20대 광고쟁이들



제일기획 이노션 대홍기획…. 국내 내로라하는 광고회사들 사이에 웬 ‘듣보잡’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끼여 있다? 지난달 말 올해 최고의 광고를 선정하는 ‘2017 대한민국 광고대상’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광고인 사이에서 가장 권위 있는 행사로 꼽히는 이번 어워드에는 국내 대표 광고회사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중 창업 2년 차인 광고대행사 스타트업 ‘아이디엇’도 수상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설립된 아이디엇은 이번 광고대상에서 옥외부문 대상, 디자인부문 은상, 심사위원 특별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하며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1990년생 동갑내기인 이승재, 정빈 아이디엇 공동 대표는 취업이 아니라 창업의 길을 선택한 광고계의 무서운 아이들이다.

아이디엇이 옥외부문 대상을 받은 ‘미니 환경미화원’ 캠페인의 시작은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가 출발점이었다. 정 대표는 “작년 사무실을 홍대로 옮겼는데 거리에 쓰레기가 넘쳐났다”며 “사람들이 쓰레기통 위치를 몰라 길거리에 버린다는 걸 알고 쓰레기통 표지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엇이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미니 환경미화원 스티커’. 환경미화원이 손으로 쓰레기통을 가리키는 사진을 찍어 스티커로 제작해 홍대 곳곳에 붙였다. 스티커를 본 사람들은 처음엔 신기해하더니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캠페인으로 확산됐다. 길거리의 쓰레기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아이디어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순간이었다.

창업 2년차인 아이디엇은 녹록지 않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렇다고 매출에만 목매는 건 아니다. 질적 성장을 위해 아이디엇만의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는 ‘아이디엇표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강홍민 캠퍼스잡앤조이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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